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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진진통? 가진통? - 출산기록 (feat. 열매)

by Jake Kwon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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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일이며 축복받을 일인데요, 엄마 뱃속에서 10달 동안 건강히 무럭무럭 자란 후 새로운 세상에 태어나 우렁찬 울음을 터트리며 기지개를 켜는 그 순간은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순간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도 얼마 전 새로운 가족이 생겼는데요, 바로 둘째 열매가 무사하고 건강하게 잘 태어나 저희 가족의 품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D

 

 새로운 생명이 가족의 품으로 오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데요, 10달 동안 뱃속에 조심스레 아이를 품고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서 계속적으로 진통을 느끼는 와이프의 고생을 보고 있노라면 임신한 산모의 그 고통과 희생이 얼마나 클지 짐작조차 못할 것 같습니다. 


 출산시기가 다가오게 되면 진통이 주기적으로 오게 되는데요, 보통 진짜 출산에 임박한 진통을 '진진통', 출산에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진통이 오는 것을 '가진통'이라고 흔히들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열매가 태어날 때도 '진진통'과 '가진통'이 헷갈려서 바로 병원으로 튀어갈 수 있도록 저는 '5분 대기조'를 하고 있었는데요(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5분 대기조 아시죠? :D), 와이프가 본격적으로 '아프다'라고 느끼는 진통이 온 순간부터의 대략적인 시간 흐름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산모와 아이의 상황에 따라 진통과 출산 상황을 다 달라지겠지만 저희 가족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출산에 임박하여 조마조마하게 검색을 하고 계시는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출산예정일은 10월 8일(목요일) / 첫 진통 (자궁수축 느낌) 시작은 10월 1일(목요일 오후)

 출산 예정일보다 1주일 정도 빠르게 진통이 시작되었는데요, 어플로 진통 주기를 체크해보니까 1시간에 10~15분 정도의 간격으로 1분 정도의 진통이 왔다 갔습니다. 조금 지나 텀이 길어지고 진통도 잦아져서 '가진통'으로 판단하였습니다.


10월 2일(금요일)

 하루 종일 진통이 왔다가 안 왔다가 했는데요, 진통이 어떨 때는 1시간에 5번이 오기도 하고, 1~2번 오기도 하고 시간도 5분 텀으로 오기도 하다가 20분 텀으로 오기도 하는 등 매우 불규칙적으로 왔는데요, 확실히 전날인 목요일보다는 하루 종일 더 자주 진통이 오기는 하였습니다. 역시나 규칙적으로 진통이 오지 않고 그 진통 주기가 짧아지지 않았기에 '가진통'으로 보고 병원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10월 3일 (토요일)

 아침에 와이프가 긴급히 깨워서 새벽부터 진통이 와서 어플로 주기를 체크해보니 7~10분 간격으로 1~2분 정도 진통이 오고 있다고 하여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았는데요, 한 2시간 정도 진통이 계속적으로 오는 것 같더니 오후가 되니 진통 주기가 줄어들진 않고 오히려 길어져서 역시나 병원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10월 4일(일요일) - 열매 출산!

 어제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아침 8시쯤에 와이프가 저를 깨워 이번에는 진짜인 거 같다고 하였는데요, 진통 주기가 거의 3~5분 이내로 왔고 그 진통의 강도도 기존에는 윗배에서 아랫배, 허리까지 전체적인 내려온 상황에서 정말로 출산이 임박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확실하게 생각된 부분이 약간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들고(양수가 살짝 터진 것으로 생각) 이슬을 봤다는 와이프의 이야기에 주저 없이 병원으로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자택에서 출발하여 '신촌 연세 세브란스'병원 분만실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58분경,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양수가 본격적으로 새기 시작하였고 본격적으로 출산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양수가 터지게 되면 최대 48시간 이내에 무조건 출산을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흔히들 둘째 아이는 초산인 첫째 아이보다 분만 진행속도가 빠르다고 하는데요, 병원 도착 후 와이프는 분만 전 이런, 저런 처치를 받고 무통주사를 맞았습니다. 그 시간이 약 오전 11시경이었습니다. 

 

 12시경에 와이프가 지금 진통이 또 멈추고 자궁이 아직 많이 열리지 않은 것 같아 밥 먹고 오라고 해서 긴긴 싸움이 될 것 같아 점심식사를 하러 갔었는데요, 짬뽕 한 젓가락을 뜨는 순간 와이프한테 긴급한 연락이 와서 바로 달려서 올라가니 분만이 갑작스럽게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내진 뒤에 자궁문이 급격히 열리면서 분만 진행속도가 급물살을 탄 것이었는데요, 10분이 10 시간 같은 진통의 고통의 시간을 지나 1시 29분에 '열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39주 1일, 3.17kg)

 

 병원에 9시경 도착 13시 29분에 출산, 병원 도착 후 거의 4시간 30분 만에 자연분만으로 출산하였는데요, 최대한 집에서 버티다가 병원으로 왔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통을 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와이프 고생했어!)


 10달 동안 이어진 임신기간과 출산까지 모두 모두 무사히 끝난 것 같아 한시름 덜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분만실, 산부인과, 소아과 의료진분들과 일요일 출산에도 불구하고 긴급하게 달려와주신 김영한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진진통과 가진통으로 지금 제 글을 보고 계실 모든 분들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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